Getting Real
Getting Real은 저번 Book Reviews의 포스트인 '똑바로 일하라'의 전신과 같은 문서입니다.
물론 상세한 내용은 차이가 있지만 큰 궤는 같이합니다.
왜냐구요? 똑바로일하라를 쓴 37Signals가 이전에 작성한 문서라서요. 호우..!
이 문서는 37Signals의 철학을 잘 담고 있습니다.
Getting Real은 인터넷에 공개된 문서입니다.
네, 책은 아니고 37Signals에서 공개한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김정현(ikspres), Peter Kim, Jungmin Seo 이분들이 번역과 오타수정을 해주셔서 한글로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뻔한소리? 실제 적용 불가능한 계획?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목차 한번 보고 "좋은말이긴 한데 우리는 이미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기업이라 적용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Getting Real은 MS에서도 (정확히는 Microsoft사의 "Start.com") 실제 적용 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큰 조직의 구조와 장기 스케쥴로 운영중이라도 Getting Real의 도입의 여지가 아직 있다는 말입니다.
Getting Real을 단순히 뻔한소리로나 불가능한 계획으로 치부하지 마세요.
깊은공감을 얻은 부분
내용자체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몇가지 부분을 리뷰에 적어봅니다.
1. 아이디어의 가치환산
2011년 학교 다니던 시절 동아리에서 졸업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은적이 있습니다.
저는 google 지도를 이용해서 증강현실(당시 유행했었죠)을 이용해 포켓몬을 잡는건 어떨지 의견을 낸적이 있습니다.
잠깐 생각해봐도 관광효과에 포켓몬 ip 특징상 관심도 많이 끌거같았죠.
이 아이디어는 비웃음을 사고 접게 됐으나..(결국 졸업작품은 시시콜콜한 카페 어플 주문앱..)
훗날 구글 만우절때 제 생각과 똑같이 구현되고, 심지어 최근에 포켓몬GO로 대히트를 하게 됐죠..
그때마다 당시 비웃던 지인들이 놀리듯이 관련 URL을 보내주는데 참 씁쓸 하더군요.
Getting Real에 설명하는 아래 표를 보고 이런 제 상황이 생각났습니다.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 = -1낮은 수준의 아이디어 = 1그저 그런 아이디어 = 5좋은 아이디어 = 10뛰어난 아이디어 = 15정말로 멋진 아이디어 = 20실행 안됨 = $1낮은 수준으로 실행 = $1000그저 그런 수준의 실행= $10,000좋은 수준의 실행 = $100,000뛰어난 수준의 실행= $1,000,000정말로 멋진 실행 = $10,000,000
위 항목과 아래 항목을 곱하면 그 아이디어에 가치가 환산됩니다.
그 아이디어는 정말로 멋진 아이디어 (실제 출시 후 대히트했으니..!) 였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20달러...로 책정 되었습니다!
물론 전 긍정왕이기 때문에 20짜리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자신에게 뿌듯하지만... 하.. 뭐 그렇습니다. 저 주제를 보니 문득 생각이 났네요.
만약 그때 그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다면 그 아이디어를 카페 주문앱 대신에 Kintex에 전시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지금의 저는 어떤 모습일지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만.. 뭐... 다시 생각해보니 깨어있는 동료들이 있어서 으쌰으쌰 해도 교수님 쪽에서 리젝 될것 같긴 하네요... 하하
2. 일단 No라고 말하세요
많은 개발자들이 공감할 내용 아닐까요.
기능들이 쉽게 구현되지 못하도록 하세요.
예스맨이 되지마세요.
저 두 문장만 봐도.. 뭐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new 모든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하세요.
1. '아니오'라고 말합니다.2. 그 기능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도록 합니다.3. 만약 다시 '아니오'이면 끝, 만약 '예'이면 계속4. 화면을 스케치합니다.5. 화면을 디자인합니다.6. 코드를 짭니다.7-15. 테스트하고 고치고, 테스트하고 고치고, 테스트하고 고치고...16. 도움말의 내용이 수정되어야 한다면 그렇게 합니다.17. 필요하면, 서비스 둘러보기를 업데이트합니다.18. 필요하면, 홍보 문구를 업데이트 합니다.19. 필요하면, 서비스 계약 문구를 업데이트합니다.20. 기존에 계약 조건에 대한 위반이 없는 지 살핍니다.21. 가격 정책에 영향이 없는 지 살핍니다.22. 실제 서비스에 적용합니다.23. 이제 한 숨 돌립니다.
재밌는 점은 저도 원래는 입사 후 약 2년 까지는 Yes맨이었으나, 점점 업무의 양이 많이지면서 어느새 자연스럽게 아니요라고 말하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 후 거절하면서 내심 "요청이 온 업무에 대한 거절이 업무태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Getting Real에서 말하는 거절의 이유와 일맥상통한 점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일단 NO
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고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한 NO
라는 생각을 항상 할 것입니다.
마치며
정말 37Signals 이곳은 말로만, 글로만 떠드는게 아닌 자신들의 철학을 잘 지키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todolist를 사용할 필요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이 회사의 TaDa-List라는 서비스가 생각났습니다.
한번 써볼까 하고 들어가봤더니 현재 자신들의 서비스말고 다른 todo-list의 존재가 많다고 서비스를 유지만하고 신규가입을 받지 않더군요.
꽤 오래전에 작성 된 문서인데.. 아직도 자신들의 철학을 지키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