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강화
지금까지 100여 개의 포스트를 작성해왔지만 글 씀에 있어서 언제나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6월쯤에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자 문장강화를 발견했고 바로 구매한 후 잠깐 읽고 봉인해놨습니다.
그 후 2017년을 맞이하며 포스트를 하나 쓰는데 뭔가 막연히 꿉꿉한 느낌이 들어서 포스트 올리기 전 몇 번을 망설였습니다. "아 이제 문장강화를 할 때가 왔구나!"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어 책을 다시 폈습니다.
문장을 강화한다가 아닌 문장에 대한 강화이다.
저는 한자로 써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트를 쓰기 전까지 문장을 장비 강화하듯이 강화시킨다는 줄 알았습니다.
표지 제목 아래에 한자로 써있긴 했지만 "알게 뭐람" 했던 것도 있습니다.
講話강의하듯이 하는 이야기
무언가를 더욱 견고하거나 좋게 한다는 게 아니었습니다.
문장을 강화하는 게 아닌 문장에 대한 (강의하듯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니 결국 강화를 듣고 문장이 강화되는 건 마찬가지긴 하네요.
소설가 이태준과 문장강화
1940년도에 소설가 이태준 님이 쓴 책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0년도 더 전에 쓰여졌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소개하는 책이 당시 내용 그대로 나온 건 아니고 창작과 비평 출판사에서 약간의 문체와 호흡을 현대에 맞게 살려 발행된 책입니다.
소설 쓰기에 필요한 기법이 아닌 문장의 종류와 성격을 실제 문학작품을 통해서 알려주고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문장 강화로 얻은 것
글에 맛을 살리는 방법 등은 한 번에 체득할 순 없을 테니 앞으로 진득이 글을 쓰면서 서서히 고쳐나가야겠습니다.
그런 부분이 아닌 당장 문장강화를 보며 깨달은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퇴고의 중요성
블로그에 올릴 글을 작성하고 나서 한 두 번은 꼼꼼하게는 아니지만 훑어보기는 합니다.
부족하거나 이상한 부분 혹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띄어 다시 고치곤 합니다.
왜 한 번에 깔끔하니 쓰질 못하나 하며 부끄럽게 생각했었는데 이런 퇴고의 과정이 훌륭한 작가들도 모두 겪는 과정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글이란 문자로 하는 말이다
글은 문자로 하는 말이며 3자가 읽을 때 이해하기 쉽게 읽혀야 한다고 합니다.
마구잡이로 내뱉어도 이해를 할 수 있는 언어와는 다르게, 글은 너무 꾸며도 너무 단조로워도 안 됩니다.
꾸밈과 단조로움 사이를 조절하는 게 쉽지 않으니 꾸준히 단련해야 할 부분입니다.
권격류 경어를 블로그에서 사용하자
제 포스트는 대부분 내용을 독자에게 자세하고 찬찬하게 호소할 필요가 있는 권격류의 내용이 많습니다.
경어를 사용함에 있어 호의와 친절은 독자를 빠르게 이해시키고 감동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서는 늘 경어를 사용해야 겠습니다.
마치며
입문서로 너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문에 대한 풍부한 예문을 통해서 쉬운 이해와 읽는 재미도 품고 있습니다.
시대가 많이 흘렀어도 편지, 일기, 블로그, 업무 등 우리는 언제나 글쓰기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번쯤은 읽어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