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

작년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 판데믹 관련하여 온타리오주의 모임 규정을 준수하였습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많이들 물어보는  독서를 하는지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독서 모임을 하는 이유

독서 모임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현대인이라면 하루하루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2020년은 살면서 제가 느낀 최고로 바쁜 한해였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쁘고 시간이 없을 때 적은 시간으로 최대한의 가성비를 뽑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제가 찾은 답은 독서였습니다.

 

허나 혼자 하기에는 제가 꾸준히 못 할 거라는 메타인지가 되어있었기 때문에(주제파악을 잘하는 편...) 자연스러운 독서 환경 설정을 하기 위해 독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모임 초반에는 독서라는 목적이 흐려지는 게 느껴져서 없앨까도 고민했지만, 마침내 위와 같은 이유를 공감해주는 멤버들을 찾아서 꾸준히 하게 되었네요.

 

그 결과, 독서 모임을 통해서 3년 동안 읽고 접고 읽고 접고 못 끝내던 지긋지긋한 DevOps 관련 책을 다 봤고, 추가로 6권의 책을 더 읽었습니다.

 

2년넘게 나를 고통받게한 "그 책", 번역판을 읽었었는데 그... 번역퀄리티가 매우.. 곤란했다.

 

요약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짧은 시간에 책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독서나 영화시청을 통해서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의 경험을 가질 수 생각합니다.
  2.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요즘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서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정보 습득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집중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3. 기술 서적이라면 해당 기술 문서의 방대함을 마주하기 전, 책에서 제공되는 정제된 Practice를 통해서 쉽게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몇몇 기술 서적을 제외하고 신뢰하지 않으며 구식이기 때문에, 요즘은 온라인 강의나 Youtube를 통해서 기초를 익히는 게 훨씬 좋은 거 같긴 합니다.

물론 이런 이유 말고도 장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독서 모임 담당일 때 잘 안 하던 대청소를 강제로 하게 된다든지 혹은 COVID 19으로 인해서 타인과 만남의 기회가 줄었기 때문에 독서 이후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도 있죠.

독서 모임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초집중 보장하기

독서를 강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책을 남이 읽어주는 건 아니니깐 말이죠.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수집해놓은 아티클을 읽는다든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 시간에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절대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뺏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독서가 다 끝나면 상관없지만, 독서 시간에는 서로가 집중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마냥 한가해서 책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 시간이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뭔가 질문이 있다면 정해진 독서시간이 끝나고 하도록 합시다.

독서 리뷰는 필요 없다

굳이 일부러 끝나고 리뷰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리뷰 때문에 부담스럽게 책을 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하지만 어느 정도 보다 보면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요약을 해주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읽는 책이 궁금할 때는 어떤지 물어보기도 하니 오히려 자연스럽게 리뷰를 하게 되더군요. 즉, 강압적인 리뷰 시간을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리뷰를 지향합니다.

 

위 두 가지가 잘 지켜진다면 그 독서 모임은 훌륭하게 유지될 것입니다.

 

갑자기 시작한 독서모임이라 한 달도 안 갈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6개월간 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독서모임 초반 3개월동안 무려 6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모임을 위한 환경설정

배경음악 깔기

Cafe Music BGM channel - Youtube
카페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배경음을 위 유튜브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일이 있으면 차일피일 미루다가 끝에 가서야 마무리하는 안 좋은 습관이 있었는데, 토요일 하루는 무조건 독서 모임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니 주말에 여유가 없다는 압박감에 평일에 일을 더 잘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다시 안하고 있지만, 그 습관은 계속 남아 매주 최소 2시간은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