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상상력을 키워주는 알고리즘 이야기 


- 임백준 지음



팟캐스트 '나는 프로그래머다'의 진행자가 쓴 책?


  3년 전 자취를 시작하며 직장에 양재시민의숲에서 교대까지 버스로 출퇴근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나 자전거나 소요시간이 별로 차이 나지 않는 걸 깨닫고 3달 버스비 정도 하는 자전거를 구매하여 춥지 않은 계절이 되면 자전거로 출퇴근하였다. 군산, 부산으로 자전거 여행을 했을 정도로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 있었는데, 매번 같은 코스를 다니다보니 지루함을 달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런 와중 같은 팀 형님의 추천으로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을 알게 됐는데, 라디오 같으면서 다양한 카테고리가 분포해 있어서 듣다보면 라이딩 중 찾아오는 지루함이 해소되었다. 가끔 흥미로운 내용에서 일시 정지해놓으면 집에 가는 것보다 출퇴근 라이딩이 더욱더 기다려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당시 즐겨 듣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나는 프로그래머다' 였다. 여러 카테고리 중, IT 관련한 전문적인 팟캐스트가 없었는데 1화가 시작되는 걸 발견하였고, 어설픈 편집에도 불구하고 애정 있게 듣곤 했다. 


  뜬근없이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면, 지금 소개하는 책의 저자가 바로 '나는 프로그래머다'의 진행자 임백준 씨다. 1화 때만 해도 일반인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엄청나게 유명한 분이셨다. 2015년 소스콘 컨퍼런스 때 '나는 프로그래머다'의 진행자중 한명인 데니스 씨의 보안 관련 발표를 듣고난 후, 임백준 작가님을 바로 옆에서 얼핏 볼 기회가 있었는데 유명인을 보는 듯 했다. 자세한 약력은 아래 위키 링크를 첨부하였다. 

임백준 위키



맛있게, 즐겁게 읽는 알고리즘


  수많은 알고리즘 서적은 문제, 해결방법, 소스코드, 수학적 공식 등이 주가 되어 문제집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런 점은 알고리즘을 처음 공부할 때 더욱 어렵게 느껴지게 하는데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의 경우 위의 요소를 중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알고리즘에 관련된 에피소드, 탄생과정 등 알고리즘에 재밌게 녹아들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대신 알고리즘 전문서처럼 깊이가 깊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배우려는 사람의 흥미를 높게 끌어올려 주므로 추천한다. 자세한 알고리즘의 코드나 용도는 사실 이 책이 아닌 관련 전문서적을 보거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알고리즘 관련 포스트를 올리기 전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생각할 많은 영감을 주었다. 누워서 읽어도 될 정도로 쉽다는 의미가 아닌, 고리타분하지 않게 독자의 알고리즘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맛있게, 즐겁게 읽는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알고리즘 서적이었다



예전에도 무라카미 하루키나 스티븐 킹 등의 작품을 읽고 필체에 이끌려 해당 작가들이 쓴 책을 단편집까지 구해서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맥락으로 임백준 작가님의 초기 집필한 '행복한 프로그래밍'도 읽는 중이다. 아마 Book 카테고리에 다음 포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